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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ife Player [Re: Life Player] Chapter 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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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라이프 플레이어 (947)

시간을 되돌려 조금 전·

은하는 임가을에게 제안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대접하죠·

―아아를요?

―네 이탈리아 사람들은 커피에 자부심을 품고 있다니까요· 그러니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면 질색하지 않겠어요?

―흠···· 하긴 이탈리아 사람들은 에스프레소를 선호한다고 하니···· 거기에 물을 타서 마시는 방식은 문화 충격으로 와닿을 수도 있겠네요· 왜냐하면 그건····

―미국의 문화니까요·

―맞아요· 그래서 이름이 아메리카노인 거고요· 좋은데요? 통할지 안 통할지는 모르겠지만 적당히 외교적 결례가 되면서도 손해 볼 것은 없겠어요·

―아니요 분명 통할 거예요·

당시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반신반의하는 기색이었으나 은하는 자신할 수 있었다·

근처에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브루노 아저씨랑 줄리에타 누나가 아메리카노에 학을 뗐었지·’

어베니어가 태어나기 전으로 이제는 아주 어렸을 적 일이다·

그 시절 브루노와 줄리에타는 정하양의 아버지 정석훈이 운영하는 카페를 단골로 찾고는 했다·

그러다 보니 은하는 이따금 카페에서 그들을 볼 수 있었고····

몇 차례 투덜거림을 듣게 됐다·

―도대체가···· 한국은 다 좋은데 왜 에스프레소에 물을 타 마시는 거지? 그놈의 아메리카노! 미국이 커피 문화를 망쳐 버렸어···· 악마 같은 자식들···· 그런 놈들한테는 총구멍을 내 버려야 하는데····

―동감이야 줄리· 밋밋한 맛으로는 커피를 즐길 수 없지· 아메리카노는 그냥 물이야·

―맞아 아메리카노는 물이지! 아니 물이 마시고 싶으면 그냥 물이나 마시란 말이야! 그런데 왜! 어째서!?

―그래도 여기는 마음에 들어·

―역시 브루도 그럴 줄 알았어· 확실히 이탈리아에 꿇리지 않아· 지금까지 가 본 카페 중에서는 여기 에스프레소가 최고인 것 같아·

―그리고 마나가 차오르기도 하지· 놀라운 곳이야·

―은하가 소개해 준 덕분이지· 은하도 이걸 맛봐야 하는데 아직 어려서 아쉽네·

―언젠가 마시는 날이 오겠지· 이 커피의 효력을 안다면 마시지 않을 수 없을 거다· 특히나 더블 샷은····

―좋은 생각이야· 그때는 우리가 에스프레소를 사 주자· 그리고 아메리카노에 길들지 않도록 은하를 지키는 거야!

이렇듯 아메리카노를 두고·

실제 이탈리아에서 살다 온 브루노와 줄리에타가 워낙 예민하게 반응하고는 했었기에·

은하는 트레디치의 반응 또한 별반 다르지 않으리라고 여긴 것이다·

참고로····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는데 브루노 아저씨랑 줄리에타 누나도 이제는 아메리카노에 맛 들이게 됐지· 그렇게 욕을 할 때는 언제고···· 매운 음식도 즐겨 찾아 먹는 수준에 이르렀지 않나 잠꼬대도 한국어로 한다지 않나···· 진짜 이제는 누가 한국 사람이 아니라고 하겠어? 처음부터 한국에서 태어난 어베니어야 당연하고·’

여하간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트레디치들은 크게 동요했다·

“어 어떻게 커피에 물을····”

“이걸 우리 보고 마시라고? 무슨 개소리도 아니고····”

평정심을 잃어버린 나머지 한국어로 말하는 것도 잊고 이탈리아어로 넋두리를 늘어놓는 트레디치들·

나디아는 희게 질린 얼굴로 연신 입을 더듬거렸으며·

피에트로는 분노를 참으면서도 테이블 위에 올린 주먹을 세게 쥐었다·

마지막으로 로베르토는·

“····”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자리에 놓인 에스프레소 찻잔을 멍하니 내려다보기만 했다·

반면 임가을은 몹시 좋아했다·

“여러분도 드세요· 부디 입맛에 꼭 맞았으면 좋겠네요· 아 맛있다· 시원하네·”

“····”

임가을의 얼굴에는 즐거운 기색이 만연했고 입꼬리는 귀에라도 걸릴 듯했다·

‘이 사람이 진짜···· 이탈리아에 원한이 깊었구나····’

아하하 오호호 우호호!

손등으로 입가를 가린 임가을이 다소 요란한 웃음소리를 낸다·

그녀를 곁눈질한 은하는 속으로 혀를 끌끌 찼다·

‘백련이는 저렇게 안 됐으면····’

부디 임가을을 반면교사로 삼아 훌륭한 선녀가 되기를!

은하는 기도했다·

“후우·”

로베르토가 반응한 것은 그때였다·

그가 길게 숨을 내쉬었다·

그러고는 결심이라도 굳힌 듯 단숨에 찻잔을 들이켰다·

사람들은 그의 돌발 행동에 흠칫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가운데·

“아무래도 선녀님께서 저희를 썩 반기지 않으시는 듯하니 바로 용건을 전달토록 하겠습니다·”

“····”

탁 하는 소리가 나도록 찻잔을 내려놓으며·

로베르토가 본론을 꺼냈다·

“이탈리아 포함 남유럽 연합과 미국은 올해 말에 〈심해의 던전〉 공략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한국 정부에 〈백은〉이 각인된 백은제(白銀製) 장비의 수출을 요청합니다· 또한 이탈리아 정부는 정식으로 〈군주〉 노은하 플레이어의 참가를 요청합니다·”

별개로·

이탈리아 정부는 이전 회담에서 한국 정부와의 밀약에 따라 한국 플레이어들의 〈심해의 던전〉 공략 참가를 허가합니다·

* * *

〈심연의 던전〉 공략 일지를 통해 은하의 활약은 세상 널리 알려졌다·

그중 각국 정부는 그가 여명검에 깃들어 있던 기프트 〈백은〉의 힘을 사용해 〈심연의 던전〉의 주인에게 결정타를 가했다는 대목에 주목했다·

정확히는·

‘여명검에 〈백은〉을 깃들게 한 기술력에 주목한 거지·’

〈심연의 던전〉이 공략되기 전 가장 최근에 이르기까지·

장비에 〈백은〉의 기프트를 담아 백은제 장비를 제작하는 일이란 불가능의 영역에 속해 있었다·

그런데 한국이 불가능을 극복하고 훌륭히 고안해 내고 말았으니····

각국 정부와 국제마나관리기구는 한국의 기술력에 경탄하는 한편 강력히 정보 공유를 희망했다·

이에 선녀 정부는 임가을은····

―참 나 전에는 인류를 위해 〈심연의 던전〉 공략과 관련된 정보를 전부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하더니만 이번에는 백은제 장비 제작 기술을 까라고? 후우···· 썩 기분은 좋지 않지만 못 해 줄 것도 없기는 하지· 우리가 알려 주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기술을 얻는 나라들이 생길 테니···· 차라리 선심도 쓰고 빚도 지우면서 비쌀 때 파는 게 낫지·

괜히 국제 사회의 눈 밖에 나서 불이익을 당할 여지도 있고 어차피 처음부터 독점할 수 없는 정보임을 알고 있었기에·

일정 이익을 얻는 대가로 각국의 요청에 동의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 클랜도 적당히 얻을 걸 얻기는 했지· 특히 제작 기술의 창안자인 해수 형이랑 현율이가····’

한편 그런데도 불구하고·

각국은 원하는 정보를 얻고 나서도 백은제 장비 제작에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백은제 장비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 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는····

‘해수 형처럼 뛰어난 마에스트로에 현율이처럼 감각적인 크레스터 〈백은〉의 기프트를 담아내기에 충분히 격을 지닌 소재 우리 클랜에 있는 헤파이스토스의 용광로처럼 신비로운 힘을 지닌 용광로 〈백은〉의 기프트 보유자가 있어야 하지·’

결국 각국의 제작 기술 환경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를 때까지는 아직 시간을 필요로 했다·

그래서 은하 일행은 이탈리아에서 〈심해의 던전〉 공략에 대비해 백은제 장비를 요구해 올지도 모른다고 그렇다면 최대한 비싼 값에 넘겨주겠노라고 단단히 벼르고 있었는데····

‘내 참가까지 요구한다고?’

생각해 보지 못한 일이다·

은하는 당혹스러웠다·

그가 떨떠름하게 대꾸했다·

“제 참가는 왜····”

“당신은 〈심연의 던전〉 공략에 가장 크게 공헌한 사람이니까요· 당신 같은 분이 함께한다면 분명 〈심해의 던전〉 공략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저희는 그렇게 판단했습니다·”

일찍이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로베르토가 순순히 답했다·

그가 손깍지를 꼈다·

“물론 아무 대가도 없이 〈심해의 던전〉 공략에 참가해 달라 요청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희도 염치가 없진 않습니다· 보상은 확실히 지급하겠습니다· 당연히 〈심해의 던전〉에서 얻는 부산물과 별개로·”

“····”

“흠···· 그 보상이 무엇일지 일단 들어나 보기로 할까요?”

임가을이 자못 흥미롭다는 듯 은하를 대신해 물었다·

그러자 로베르토의 눈꼬리가 둥글게 휘었다·

초록 눈이 이채를 띤다·

“만약 노은하 플레이어가 저희 요청에 응해 준다면·”

“····”

“이탈리아 정부는····”

이어서 로베르토가 꺼낸 말은 은하 일행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군주〉 노은하 플레이어에게 최고 등급에 해당하는 국보 2점을 지급할 것을 약속합니다· 한국의 국보 평가 기준으로는···· 태극 등급에 준하겠군요·”

“····”

은하를 비롯해·

거만한 태도를 취하고 있던 임가을이나 송윤서 하백련은 순간 숨을 삼켰다·

그들의 눈이 크게 떠졌다·

‘이탈리아의 국보를···· 그것도 태극 등급에 해당하는 국보를 2점이나 주겠다니····’

반만년의 역사를 자랑한다지만 외세의 잦은 침략으로 인해 역사와 문화가 상당수 소실된 한국과 달리·

이탈리아는 라틴 문화의 발상지이자 고대 유럽 문화의 핵심지로서 다채로운 역사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만큼 이탈리아에는·

‘한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능력을 지닌 국보가 많이 있을 거야·’

어쩌면 이탈리아의 국보를 소재로 써 여명검에 버금갈 만한 검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은하는 솔깃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임가을도 흥미를 보였다·

“자국민도 아닌 외국인에게 최고 등급의 국보를 내주겠다니 제법 통이 크네요· 다시 보겠어요·”

“그만큼 〈심해의 던전〉 공략에 진심을 다하겠다는 의지 표명이자 한국과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표현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참에 던전 공략에 참가할 한국의 다른 플레이어들에게도 무언가 쥐여 주는 것은 어때요? 그럼 저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이탈리아에 조금이나마 고마운 마음이 들 텐데···· 혹시 또 모르겠네요 앞으로 한국과 이탈리아의 관계가 조금은 긍정적으로 바뀔지도·”

“아직은 논의 중입니다만···· 공략 기여도에 따라 보상을 지급할 용의가 있긴 합니다·”

“괜찮네요· 이탈리아에서 그렇게 대우해 주겠다면 우리도 그만한 대우를 해 줘야겠죠· 백은제 장비를 원한다고 했죠? 좋아요 공급하겠어요· 다만 원하는 수량에 맞춰서 공급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그쪽에서도 알겠지만 백은제 장비를 제작하는 데에는 막대한 품이 들 수밖에 없거든요· 양해 바랄게요·”

“네 저희도 잘 알고 있으니 최대한 맞춰 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제작에 필요한 소재는 저희 쪽에서 챙겨 왔습니다· 추후 계산에서 감안을····”

“네 당연히 감안해 줘야죠· 그래서 보수는····”

“지중해 깊은 곳에서 채굴되는 순도 높은 마나합금으로····”

“좋아요 그럼 상세한 논의는 실무자들에게 맡기도록 하죠·”

임가을은 흡족해했다·

그녀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이후로·

“아 말씀드리는 것을 잊었네요· 만일 노은하 플레이어가 〈심해의 던전〉 공략 과정에서 사망할 경우 이탈리아는 유가족들에게 을지 등급에 해당하는 국보 3점을 배상할 계획입니다· 추가로요·”

“····”

회담은 화기애애하게 이어졌다·

‘그건 안 말해도 되는데····’

* * *

“오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노은하 플레이어는 한번 잘 생각해 보세요· 아마 이런 기회는 없을 테니까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던전 공략 같이 합시다!”

“답변 기다리고 있을게요·”

은하의 〈심연의 던전〉 공략 참가는 추후에 결정하기로 하며·

회담이 끝났다·

자리에서 일어난 사람들은 서로 작별 인사를 나눴다·

그때 로베르토가 운을 뗐다·

“그리고 나디아 양? 그것 좀·”

“아 네·”

나디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은하 일행 앞으로 품에 안고 있던 상자를 내밀었다·

“····”

상자 속에는 자동차 키들이 들어 있었다·

이탈리아를 모국으로 두고 있는 유명 자동차 기업들의 문장이 손잡이에 장식된·

“이건····”

“빅 마마님께서 친선의 의미로 선녀님과 여러분에게 드리는 선물입니다·”

“····”

은하 일행은 뜻밖의 선물에 얼떨떨하기만 했다·

하지만 차츰 시간이 지나자 얼굴에 화색이 감돌았다·

“와아···· 나 차 생긴 거야?”

운전면허를 취득하지도 않은 하백련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녀가 감탄사를 토했다·

한편·

“···고마워요· 잘 받을게요· 빅 마마한테도 전해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임가을은 감사를 잊지 않았다·

금세 감정을 추스른 그녀가 로베르토에게 화답했다·

그렇게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자리가 파하나 싶었건만····

“역시 마음에 들어 할 줄 알았다니까? 저번 회담에서 밀약으로 자동차를 요구했었다니까···· 빅 마마님이 선녀님 취향을 잘 파악····”

“피에트로 입 다물어요!”

“····”

피에트로의 뜬금 말실수로 인해 졸지에 흑역사가 드러나 버린 임가을은 은하 송윤서 하백련에게 따가운 눈초리를 받아야 했다·

“세상에 선녀란 사람이····”

은하는 혀를 쯧쯧 찼다·

“크흠!”

임가을은 창피하고 부끄러운 나머지 헛기침과 함께 고개를 돌렸다·

그러고는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변명했다·

“아니이···· 나는 이왕 받을 거 최대한 많이 받으려고 그냥····”

“백련이 너는 그러면 안 된다·”

“네 오빠· 당연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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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ife Player [Re: Life Player]

ReLife Player [Re: Life Player]

Re:Life Player, 리라이프 플레이어
Score 8.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18 Native Language: Korean
[Undead] Noh Eunha. After losing his family and closing off his heart, he just wanted to kill the monsters he loathed. I regressed before my life came to an end in the deepest part of the [Abyss Dungeon] that was impossible for mankind to raid. Since I’ve been reborn as a baby, let’s make this life different. I will do anything for the sake of my happiness. I’ll kill in order to live, and I’ll do my best to survive. Even if I have to walk a thorny road by myself without anyone acknowledging me. This life, I will definitely— [M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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